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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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호 플리즈 대표 "식자재도 총알배송…우리의 목표는 'B2B 마켓컬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4-02 11:31
조회
2662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경기가 어려워 부부가 직접 일하는 식당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이 브레이크 타임이 되도 쉬지 못하고 장을 보러가요. 구매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주문한 식자재가 바로 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최근 이런 안타까운 사정에 맞춰 식자재를 빠르게 배달해주는 업체가 있다. ‘플리즈(PLZ)’다. 플리즈는 마이클로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식자재 배달 플랫폼이다. 지역 거점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배달 기사들이 근거리 음식점에 식자재를 15분 내로 배달하는 구조다. 2015년 부산에서 법인이 설립된 후 광주광역시에 이어 최근 서울(강서, 강진, 강남)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등 사세를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11일 만난 박순호 플리즈 대표는 플리즈의 강점으로 ‘빠른 배달’을 꼽았다. 기존 식자재 유통업체는 식자재를 구매해도 원하는 시간에 받기 어려운 반면, 플리즈는 전날 마감시간까지 식자재를 주문하면 다음날 지정된 시간에 식자재를 받아볼 수 있다. 5만 원 이상 구매하면 배달비는 무료다.

박 대표는 평소 배달기사의 핵심고객인 음식점의 고충에 관심이 많았다. 박 대표는 "저희가 상점(음식점)이랑 배달 기사랑 매칭 하다 보니까 상점의 고충에 대해 고민을 해보게 됐다"며 "상점 입장에서 보면 배달 플랫폼을 통해 배달은 하고 있지만 식자재만 해결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국내 음식점 매출의 35%는 식자재가 차지한다. 그러나 전체 음식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영세 음식점은 일명 ‘나까마(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물건을 떼 오고 지역 상점에 판매하는 개인 또는 도소매상)’로부터 제품을 즉흥적으로 구매하는 데, 이 때문에 종종 식자재를 비싸게 사기도 한다.

식자재의 신선도도 유지하기 힘들다. 식자재를 필요한 만큼 소량으로 사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일손이 부족하다보니까 장을 교대로 보러가고, 또 대량으로 구매하는 데, 음식점이 좁아 보관 장소도 없고 신선도 유지도 안돼 본인이 직접 마트를 찾아가서 받는 구조"이라며 "이런 부분을 물류적으로 해결해야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같은 점에 착안, 대기업인 삼성웰스토리와 제휴를 통해 해당 식자재를 자체 지역 거점 물류 시설(광주 3곳, 서울 3곳)에 보관 한 뒤 근거리 음식점에 주문한 식자재를 빠르게 배달하는 물류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식자재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이륜차(오토바이) 배송 시 냉동·냉장 탑차가 같이 움직이며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과 광주 지역에 각각 2대씩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향후 냉동·냉장 탑차를 더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의 꿈은 식자재 배달에만 그치지 않는다. 박 대표는 롯데와 손잡고 내년부터 온라인 몰 반품 사업에 도전한다. 롯데는 오는 2020년 온라인몰 통합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롯데 온라인몰 반품 서비스에 플리즈의 배달 기사들이 투입된다. 온라인몰 반품 과정은 접수-기사 픽업-검수 환불 총 3단계로 나뉘는데, 이중 기사 픽업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박 대표가 먼저 반품 사업부터 도전하는 것은 온라인 상품을 이륜차(오토바이)로 배송 시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기 않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최근 빠른 배송이 이슈다 보니까 롯데 내부에서도 이에 대해 고민했고, 다양한 이륜차 업체에 제안을 넣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오토바이는 멀리가면 멀리 갈수록 비싸지는 단점이 있다. ‘바로고’나 ‘생각대로’가 마트 상품을 배달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러한 한계도 조만간 뛰어넘을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아직 공개가 안됐는 데 저희가 마트 배송에 대한 나름대로의 혁신방안을 가지고 있다"며 "특허 출원을 했지만, 논문 발표라든지 어떤 형태로 공개할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경쟁 모델은 업계 상위 배달 플랫폼인 바로고와 생각대로가 아니다. 박 대표는 이들 업체와 경쟁 관계가 아닌 협업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목표는 물류 혁신으로 제2의 마켓컬리와 같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가 마켓컬리를 보면서 혁신 서비스 중 하나라는 표현을 하지 않냐"며 "저희는 반대로 사업군 일반 소비자가 발품을 파는 불편한 부분 해소하기 위해 생긴 혁신기업으로써 ‘B2B 마켓컬리’ 같은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http://m.ekn.kr/section_view.html?no=470075#_enli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