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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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물류관점에서 바라본 배달의 민족 매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4-02 11:32
조회
1762



형제들이 경쟁사인 요기요 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에 매각되는 것을 두고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매각에 대한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배달의 민족은 보도 자료를 통해 "국내외 거대 자본의 공격이 지속될 경우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토종 앱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게 IT업계의 현실이다.", "이 같은 위기감이 글로벌 연합군 결성의 형태로 나타난 것", "최근 일본계 거대 자금을 등에 업은 C사와 국내 대형 IT플랫폼 등의 잇단 진출에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여기서 C사는 최근 쿠팡이츠를 출시해 음식배달사업에 뛰어든 쿠팡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배달의 민족이 하필 쿠팡을 콕 집어 언급한 이유가 무엇일까? 앞서 배포한 자료의 맥락을 봤을 때 배달의 민족은 쿠팡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는 ‘쿠팡이츠’에 위협을 느꼈던 것으로 분석된다.우아한 형제들은 왜 쿠팡이츠에 위협을 느꼈는가? 우리는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고 있는 배민 라이더스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소비자와 상점을 매칭 시켜주는 주문중개의 역할만을 담당하는 배달의 민족 서비스와는 달리 배민 라이더스는 기존에 배달이 되지 않던 음식점의 음식을 배달이 가능하게 도와주는 서비스로 실질적 배달앱 서비스다.

배민 라이더스라는 서비스명을 보라. 이륜물류망을 통한 배달서비스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지 않은가? 아마도 전단지앱·배달앱을 구분한 개념이 대중들에게 어색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배달되는 음식 배달이 되지 않은 음식간의 경계가 아주 오래전부터 구분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최근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단지앱으로 기존에 배달이 되던 음식을 주문해도 배달(상점주도적 배달)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배달앱으로 기존에 배달이 되지 않던 음식을 주문해도 배달(배달앱 사업자 주도적 배달)을 받을 수 있으니 똑같은 개념이지 않느냐 라고 반문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또 배달 가능한 음식은 배달비가 발생하지 않고, 배달이 가능하지 않았던 음식은 배달비가 발생하는 구조적 차이에 대해서도 근래에 진행 중인 전단지앱 소비자들에게 배달비 일부를 부담하는 사례와 배달앱 소비자들에게 마케팅차원에서 배달비를 무료화 하는 사례들로 인해 그 기준이 더욱 모호해지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사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러한 차이를 굳이 알 필요가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그 경계의 차이를 주장하는 것은 배달앱사업자의 입장에서의 차이를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주문중개의 역할을 담당하는 배달의 민족 서비스는 대한민국 구석구석까지 제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배민 라이더스는 물류망이 구축되어 있는 곳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필자의 주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배달의 민족 앱을 실행하고 배민라이더스에 접근하여 현재 자신의 위치를 변경해보라. 배민라이더스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을 것이다. 만약 제공을 하고 있지 않는 지역이라면 물류망이 구축되어 있지 않았거나 물류망을 구축하기에 효율이 나지 않아서이거나 혹은 그 외 다양한 이유들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배민라이더스라는 서비스는 배달의 민족 서비스와는 달리 스팟성 서비스라는 특징이 가지고 있으며 물류망을 구축해야만 서비스가 가능한 모델이다.

이렇듯 전단지앱과 배달앱 서비스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으나 사업자 입장에선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배민 라이더스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이 되려면 아마도 탄탄하고 안정적인 물류망이 요구될 것이다.

http://www.ekn.kr/news/article.html?no=475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