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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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리...유통가 '근거리 배송' 승부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8 15:36
조회
1751
10여 곳 이상의 대형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은 ‘가격’ 중심이었던 기존 유통 경쟁의 흐름을 단번에 ‘배송’ 중심으로 바꾼 가운데 기존 유통 업체들이 반격에 나섰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배달 업체들의 물류 거점, 이륜차 등을 활용해 근거리 배송(라스트 마일)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의 대형 물류센터와 기존 유통 업체들의 근거리 배송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어떤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에 맞서 GS홈쇼핑, 11번가, 롯데온, 홈플러스 등이 지역별 물류 거점을 활용한 근거래 배송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우선 GS홈쇼핑과 11번가는 근거리 배송에 특화된 물류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지분에 투자했다. 이미 전국 단위로 촘촘하게 구축된 이들의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투자 비용 대비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처럼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며 “이미 전국 인프라가 확보된 배달 대행 서비스를 활용하면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배송 플랫폼 스타트업 ‘PLZ’와 손잡고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릴레이 배송’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배달기사는 지역 거점(CP)까지만 담당하고 이후는 오토바이나 보도로 이동하는 ‘플렉서’가 고객 집 문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GS홈쇼핑은 지난 3일 이사회에서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지분 18.4%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메쉬코리아는 이미 전국에 6만6,000여명의 배송기사와 450여 개의 물류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김포와 남양주에 신선식품 배송에 최적화한 풀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물류센터까지 마련했다. 네이버 장보기 등 주요 e커머스에 입점해 ‘GS프레시몰’의 당일·새벽 배송 서비스를 하는 GS리테일은 오는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 후 메쉬코리아의 물류 인프라와 전국 단위의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등을 활용해 근거리 배송 역량 강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11번가도 지난 달 근거리 물류 IT 스타트업인 ‘바로고’의 지분 약 7.2%를 획득했다. 바로고는 국내 1,000여 개의 허브에 5만5,000여 명의 배송 기사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11번가는 앞으로 바로고의 근거리 물류망과 도심 거점 물류 등에 기반해 차별화된 배송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11번가는 전국 단위의 물류 센터를 갖고 있는 우체국과도 손 잡고 상반기 중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예고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배송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전국 35개 도시 253개 직영점을 활용해 1시간 내 상품을 배송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배송은 배달 대행 업체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배달 음식을 받는 것처럼 신속하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업체들의 이 같은 근거리 배송 역량 강화에 쿠팡과 네이버쇼핑 등도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좀 더 빠른 배송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쿠팡은 약 9,760억 원(8억7,000만 달러)을 들여 7여 곳의 첨단물류센터를 추가로 마련 중이고,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본격화했다. 특히 네이버는 물류 수요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클로바 포캐스트’를 자체 개발하고, 이를 CJ대한통운의 ‘곤지암 e-풀필먼트 센터’에 시범 적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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